미쉐린 가이드의 공정성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한 미국인 어네스트 싱어(Ernest Singer)가 미쉐린 내부 정보를 활용해 아시아 전역에서 '컨설팅 사업'을 벌였다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싱어 씨와 연관된 식당들은 과연 어떻게 별을 얻었는지, 그 과정을 추적해 보았습니다.
홍콩: 개업 3개월 만에 2스타, 그 다음 해에는 3스타
취재팀은 6년 연속 미쉐린 3스타를 유지한 홍콩의 한 고급 일식당을 방문했습니다. 이 식당은 2012년 개업 후 단 3개월 만에 미쉐린 2스타를 받았고, 그 다음 해에 3스타에 올랐습니다. 일본산 최고급 식재료를 공수하며, 1인당 식사 가격은 약 60만 원에 달합니다. 그런데 이 식당의 공동 소유주 중 한 명이 바로 싱어 씨의 부인이었습니다.
싱어 씨 부인은 본업이 음식과 무관한 플로리스트였지만, 자신이 식당 설립 과정에 직접 참여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그러나 해당 식당의 셰프는 그녀를 일식 전문가로 보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싱가포르: 개업 4개월 만에 2스타 획득
싱가포르에서도 유사한 사례가 발견되었습니다. 한 일식당은 2016년 개업 후 불과 4개월 만에 미쉐린 가이드에서 2스타를 받았습니다. 이 식당 역시 싱어 씨 부부와 파트너십을 맺고 설립되었으며, 현재까지도 2스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마카오: 또 다른 컨설팅 사례
마카오의 한 일식당도 빠르게 2스타를 얻은 사례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 식당은 개업 후 1년 만에 1스타에서 2스타로 승격되었습니다. 이 식당 역시 싱어 씨의 컨설팅을 받은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의혹의 중심: 컨설팅인가, 비밀 네트워크인가?
싱어 씨의 컨설팅 회사는 아시아 지역에서 10여 개의 식당이 미쉐린 스타를 받도록 도왔다고 홍보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들 식당 대부분이 미쉐린 스타를 빠르게 획득한 점이 논란의 중심입니다.
조사 결과, 싱어 씨는 미쉐린의 전 아시아 총괄 인스펙터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또한, 싱어 씨 부인은 과거 미쉐린 가이드 고위 관계자와 친분을 과시하기도 했습니다.
미쉐린 측은 “스타 선정 과정에 외부인이 개입할 수 없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지만, 싱어 씨와 그의 파트너들이 얽힌 식당들이 과연 공정한 평가를 받은 것인지에 대한 논란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제 미쉐린 가이드의 별이 단순히 음식의 품질을 증명하는 상징인지, 아니면 특정 네트워크의 산물인지 다시 한번 돌아볼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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